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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치 일기

2025년 4월 셋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5. 4. 26.

4/14 (mon)

 

기상. 수아가 8시 반까지 자길래 깨워서 어여 국에 밥 말아 먹이고 등원했다. 비가 와서 장화신고 우비 입혀 나갔다. 집에 와서 청소하고 일하고 점심은 라면 빨리 먹고 또 일하다가 하원. 비가 더 많이 온다.

 

 

밖에서 물놀이 조금 하다가 집 와서 책 읽어주고, 좀 놀다가 저녁 먹었다. 저녁은 소고기, 멸치볶음, 배, 브로콜리무침 해줬다. 밥 먹고 씻기고 수아 재우고나니 오빠가 왔다. 수아는 항상 11시쯤 깨곤 했는데, 이젠 한 일주일에 3번? 정도는 푹 잔다. 그래도 가끔 조금 시끄러운 소리 나면 '엄마' 하면서 부른다. 그땐 그냥 노트북 갖고 들어가서 수아 옆에 앉아서 이것저것 하다가 수아랑 같이 잔다. 수아가 깨지 않아도 새벽 1시 2시에도 노트북 들고 들어가긴 하지만...

 

 

 

 

 

 

4/15 (tue)

 

오늘도 수아가 좀 늦게 일어났다. 아침은 식빵에 딸기쨈이랑 치즈 올려서 우유랑 같이 먹였다.

 

 

8시쯤 밥 먹이면 30분 지나있고, 그때 뒷정리하고 수아 입고 나갈 옷 챙기고, 물통 물 끓이고 움직이고 있으면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놀고 있다. 인형 놀이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실바니안을 하거나, 공룡 놀이를 하거나 여튼 계속 논다. 혼자서도 엄청 잘 논다. 어느날 수아야 동생 있으면 좋겠어? 라고 물어봤더니 아니 싫어 라고 말했던 수아. 동생이 뭔지 알려나? 관련 책을 몇 권 읽어보긴 했는데(책 속의 동생들은 모두 질투의 대상으로 나오긴 했지만) 여튼 싫다고 하니 뭐... 

 

 

 

수아 등원시키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오빠 옷 세탁소에 맡기고 편의점 반값택배까지 보내고 버스타고 다이소엘 갔다. 필요한거 빨리 사고 수아 물통에 와펜 달아주러 와펜샵 들렀다. 전화해보니 아직 안 열었길래 서브웨이 가서 샌드위치 하나 포장하고 나왔더니 열었다고 해서 달려갔다.

 

 

하우키즈풀 물통주머니를 샀는데 이름 쓰는 칸이 있더라. 뭔가 손으로 쓰기보단 와펜을 달면 좋을 것 같아 검색해보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와펜샵같은 게 있었다. 원하는 이니셜 선택하고 맡기니깐 부착까지 해주셨다. 평평한 천에다가 하는 게 아니라 보온보냉 안감이 있는 재질에다가 뜨거운걸로 와펜을 붙였더니 다 쪼그라들고... 검정색 천도 다 하얗게 헤져서... 한 방에 10년은 쓴 것 같은 물병 주머니가 되어버렸다. 어느정도 손상은 있을거라곤 했지만 이정도로 심하게 망가질줄이야.... 하 이미 해버린거 되돌릴수도 없고, 어차피 어린이집 다니면서 바깥놀이 하며 막 쓸테니 그래 그냥 마음 놓자... 하며 나 자신을 위로했다. 잘 몰랐던 내가 바보지 뭐.

 

 

 

 

어정쩡한 기분으로 따릉이 타고 집에 왔다. 집 오자마자 서브웨이 샌드위치 먹고

 

 

 

다이소에 갔다가 스케쳐스 러닝양말을 팔길래 두 켤레 가지고 와봤다. 

 

 

 

 

모종 파는곳에 당근 모종은 없길래, 다이소에서 당근 씨앗을 사왔다. 그거 심고, 나머지 모종들도 제자리 찾아주고 라벨기 뽑아서 화분에 싹 붙여줬다. 수아 작년에 아주 잘 신던 keen 뉴포트 h2도 당근에 올리자마자 팔렸다. 금방 하원.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좀 놀고

 

 

 

 

 

어린이집 뒤 공원에서 좀 놀고...

 

 

 

 

 

최고놀이터랑 뚜뚜놀이터 갔다가 1시간 반 태우고 집에 왔다... 집 와서 동그랑땡, 오이무침, 만둣국 해서 먹고 오빠 와서 수아 씻기고 수아 재우면서 나도 그냥 같이 골아떨어젔다.

 

 

 

 

 

 

4/16 (wed)

 

수아 오늘도 8시쯤 깼다. 많이 피곤한가... 아침은 멸치랑 동그랑땡 남은거 으깨서 주먹밥으로 먹이고 책 좀 읽어주다가 등원!

 

 

 

물통 가방에 와펜 붙인 게 맘에 들었는지, 이날부터 어린이집 가방 안 메고 물통가방만 메고 갔다.

 

 

 

 

 

 

나는 달리러 갔다. 이제 반팔에 얇은 바람막이만 입고 나간다. 어우 5키로 뛰는 게 왜이렇게 힘들어졌는지 모르겠다. 거리 늘리겠다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5키로 되면 칼같이 운동 중단하고 집에 와버리게 된다. 아무래도... 9시 한 10분쯤 나와서 수아 등원시키고 운동하러 가서 운동 마치면 빠르면 10시 15분. 그럼 집 와서 청소하고 씻기만 해도 11시다. 그럼 바로 점심이고... 점심 대충 먹고 이제 좀 뭐좀 해볼까 하면 12시 넘고... 그럼 3시간 한 반만 집중하면 또 하원임. 뭔가 시간에 쫓긴다는 생각때문에 여유로운 달리기가 좀 어려운거같다. 그래도 제발 7키로 이상 좀 달리자... 아님 5키로 페이스 5분 40초대로 줄이덩가... 

 

 

 

여튼 집 와서 씻고 점심 먹었는데 밖에 놔둔 국이 그새 상했는지 배가 살살 아팠다. 아 밥 차려먹기 너무너무 귀찮다. 뭐 시켜 먹는건 돈 아깝고, 해먹긴 귀찮고, 밥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 반찬이 없어서... 딱 수아랑 저녁에 한 번 먹을 반찬정도만 만드니깐... 조미김이라도 좀 사다둬야겠다. 아 먹는게 제일 귀찮다.

 

하원. 물이랑 간식 필수

 

 

 

최고놀이터엘 갔는데 어린이집 수아네 반에 새로 온 친구랑 친구 아버님이 계셨다. 대화를 터가지고 얘기를 좀 나눠봤는데 수아도 맨날 그 친구만 찾는데, 그 친구도 수아 얘기를 많이 한다는것이다. 웃겨... 그러면서 서로 밖에서 만나니깐 내외하고... 흐흐. 그렇게 놀다가 또 뚜뚜 놀이터 갔다가 집에 왔다. 저녁은 닭다리살인줄 알고 해동했는데 돼지고기 국거리였음... 급하게 간장양념에 재워서 갈비처럼 만들고, 감자전, 배, 어묵탕까지 끓여 먹었다. 잘 먹고 수아 한글용사 아이야 틀어줄동안 설거지 하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오빠 오고... 주말에 파주 어디 갈지 정하고 잤다.

 

 

 

 

 

 

4/17 (thu)

 

기상. 아침 대충 먹고 등원했다.

 

 

 

오늘도 물통 가방과 함께 등원. 날씨가 참 오락가락이다. 일교차도 심하고... 

 

 

 

 

집에 와서 할일 미뤄둔거 싸그리 다 해냈다. 그 중에서 수아가 아주아주 잘 봤던 책인 <도레미곰>을 당근으로 내놨다. 개정판 전권 다 있지만, 파손된 책이 많아서 7만원에 올렸더니 어떤분이 바로 가지러 오셨다. 찢어진게 많다고 했더니 본인이 다 하나하나 붙이면 된다고...와우... 점심은 남은 반찬이랑 대충 긁어먹고 학부모 상담 하러 나갔다.

 

 

학부모 상담 후기

- 혼자도 잘 놀고 친구랑도 잘 논다

- 특별히 가리는 음식 없이 대체적으로 잘 먹는다

- 가위질같은거 잘하고 손으로 뭐 하는걸 좋아함

- 갖고 놀던 장난감을 뺏기면 그대로 줘버리고 다른 장난감 찾으러 간다

- 내 것을 뺏기지 않는 방법에 대해 알려줘야 함

- 어린이집에선 친구들과 잘 놀지만, 밖에선 인사하는것조차 어려워함

- 친구가 놀고있을때 친구 장난감 뺏지 않기 친구가 싫어한다는걸 알려줘야함

 

쩝. 선생님이 말하는 뉘앙스로는 일부러 수아가 놀고 있는 장난감만 뺏어서 노는 애가 있는 것처럼 그렇게 말씀하신; 수아가 먼저 갖고 놀던거니깐 다 갖고 놀고 친구 주자 이렇게 중재를 해줘도 아직 수아는 그게 좀 어렵다고 느끼는것같다고 하심. 자기 물건 지키는것과, 바깥에서도 친구들 만나면 인사하고 친구들이 다가오면 같이 놀고싶으면 같이 놀고싶다고, 혼자 놀고싶으면 혼자 놀고싶다고 이야기 하고 놀기. 말 없이 피하거나 도망가거나 집에 가잔 말 하지 않기. 예전엔 수아가 이런 행동을 하면 옆에서 기다려주고 그래 다음에 인사하자 그렇게 알려줬는데 1년이나 지났는데도 개선이 안 된거 보면 잘못된 방식으로 교육이 되어버린것같다. 이젠 규칙처럼 알려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날. 섬세하고 여리여리하고 순진하고 누굴 닮았니... 주양육자와 성격이 상반되는 아이는 어떻게 돌봐줘야할까... 진짜 어렵다 어려워...

 

 

 

하원. 비빔면에 들어있던 변우석 포카를 당근에 올려봤는데 엥 이게 팔립디다? 여튼 몇 천원은 벌었네. 그리고 편의점 가서 반값택배도 보내고 수아 데리러 갔다. 킥보드 탄다길래 집 와서 짐 놓고 킥보드 갖고 내려갔다. 한참 돌아다니다가 거의 6시에 들어왔다. 

 

 

 

 

 

저녁은 생선 먹고싶다길래 고등어구이, 숙주나물 무침, 양송이버섯 조림, 감잣국 해서 줬다. 옛날에 양송이버섯 엄청 좋아했는데 이젠 그냥 뱉어버리고... 먹고싶다던 생선은 깨작깨작... 저녁밥을 기점으로 얘가 이제 무슨 말만 해도 내 억양이 "뭐????????" 하고 뾰족하게 올라간다. 저녁 먹을때가 가장 스트레스 받는다. 하 하하하 그냥 놔버리는거 그거 언제쯤 가능한건데? 수아 씻기고 재우고 나는 맥주 한캔 하고나니 오빠가 집에 왔다. 쉬고있는데 화재경보가 울린다. 에엥 하면서 아파트 방송으로 불이 났으니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수아는 깨서 울고, 오빠는 밖에 확인하러 가고 나는 혹시 몰라 짐을 챙겼다. 오빠에게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오작동이었다고... 나와서 상황 보는 주민들도 없고... 다들 그냥 멀뚱멀뚱... 그래서 자기랑 경비아저씨랑 화재났다고 표시된곳 찾아가보니 거기 집주인들은 티비 보고 있었다고... 하 다이나믹하다. 잠도 안 오더라 새벽 3시 넘어서 잤다.

 

 

 

 

 

4/18 (fri) ~ 4/19 (sat)

 

오빠 하루 쉬는 날이라 파주 1박 2일 하고 왔다. 생각보다 파주에 볼 게 많구나. 다녀온 후기는 따로 써야지.

 

 

 

 

 

 

 

 

4/20 (sun)

 

기상. 8시쯤 일어나 아침은 팬케이크 간단히 먹고 바로 나갔다. 오늘은 수아가 좋아하는 <엄마 까투리> 뮤지컬 보러 가는 날! 성수아트홀에서 하는데 여기 주차가 최악이라길래 11시 공연인데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주차부터 성공했다. 히히

 

 

 

귀여워... 이벤트 당첨돼서 공짜로 보고싶었는데 그건 실패했네... 뭐 기대평 이벤트도 당첨 안 되고... 

 

 

 

 

일찍 가니깐 사람도 없고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큰 포스터 앞에서 사진도 찍어줬다. 사실 요즘 수아가 엄마 까투리에 좀 심드렁해져서, 이걸 취소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취소하려고 보니 수수료가 있길래 흠 그냥 보러 오긴 했다. 근데 오길 잘했다. 수아가 좋아해줬다. 히히

 

 

 

 

 

무슨 카톡 플친 할인 어쩌구 먹여서 2층 맨 앞줄로 예매했다. 1층에 가면 수아가 잘 안 보일까봐 걱정된것도 있고 자리도 별로여서 그냥 2층 함. 나중에 알고보니 2층은 커튼콜하고 인형들하고 인사하는게 불가능하더라. 1층에서만 가능했음. 흑흑 이런것도 많이 가봐야 알지 뭐... 다음엔 무조건 1층으로...

 

 

 

 

일찍와서 대기공간에서 책 읽으며 구경했다. 

 

 

 

 

 

엄마까투리 기념품 파는곳 가서 반짝이는 요술봉같은거 하나 사줬다. 그냥 돈 더 주고 엄마까투리 인형 사줄걸 그랬나. 근데 인형이 2만 3천원이었음; 진짜 개비싸다 행사장에서 파는거면 좀 싸게 해주지 어우

 

 

 

 

2층 입장.

 

 

 

 

 

아가들은 좌석이 낮아 시야가 가려지니 방석 가지고 가라고 써있더라. 한개 가지고 왔는데 좀 애매한거같아서 중간엔 내 무릎에 앉혀서 보여주고 그랬다.

 

 

 

 

 

공연 시작 전. 사진에서 보다시피 2층에 우리 1열 말고는 텅텅 비었다. 이걸 돈 주고 보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왜 사람들이 하나도 없을까 의아했음. 1층도 만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차있었다. 

 

 

 

 

 

공연 끝나고 커튼콜할때 찍은 사진! 1시간 10분정도 했는데 수아가 지루해하지 않고 잘 앉아서 봐줬다. 엄마까투리 뮤지컬 제목이 <유치원도 도시도 처음이야> 라고 해서 이번에 시즌6 나오면서 엄마까투리가 도시로 이사를 갔는데, 거기서 벌어지는 다양한 내용인줄 알았건만 한 10분은 까투리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친구들하고 재밌게 놀고 텃밭에 씨앗도 심고 그러더니 나머지 60분은 당근만 찾으러 다니고... 이게 도대체 유치원도 도시도 처음이야랑 무슨 관련이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수아는 당근 나올때마다 "까투리는 어디갔어? 까투리는 왜 안 나와?" 하면서 계속 물어봤다. 그러게... 왜 안나올까... 너무 안 나오더라...

 

 

 

 

아... 제 돈 주고 본 사람 우리밖에 없는 거 아니겠지? 돈 아까웠다. 그리고 보니깐 다들 아이 + 부모1 이렇게 들어가더라. 아무래도 부모 둘 다 들어갈 필욘 없지. 뮤지컬같은거 처음이니깐 이번에만 둘이 들어가고, 다음에 갈 일 있으면 가위바위보 해서 한 명만 들어가기로... 어우 근데 이젠 그냥 동네 구민회관에서 하는거 그런거 봐도 충분할거같다. 그리고 엄마까투리는 이제 수아가 보기엔 좀 때가 지났네. 40개월도 본다길래 기대했는데 39개월 수아는 이제 끝입니다. 엄마까투리 바이바이! 어으 돈아까워....

 

 

 

 

 

그나저나 집 - 성수 차로 편도 20분밖에 안 걸려서 놀랐음. 공연 끝나고 집에 왔는데도 1시가 안 돼서 집에서 집밥 해먹을 수 있었다. 간장버터계란밥으로 한 그릇 먹고 낮잠 잤다.

 

 

일어났으니 날씨 좋으니 나가야지.

 

 

 

저 목걸이는 뭐지...

 

 

 

 

킥보드 끌고 뚜뚜놀이터까지 걸어갔다. 아빠랑 편의점 가고싶대서 들어가더니 왕꿈틀이 있는 곳으로 돌진함. 대단하다.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다!

 

 

 

 

최고 놀이터에서 좀 놀다가, 오빠는 눈썹 왁싱 해야겠다고 다짜고짜 예약 잡아서 가버렸다... 그려 가라... 다시 집 앞 놀이터에서 둘만 남았다.

 

 

 

 

물 많이 마시고, 또 뛰어놀고, 또 물 마시고 젤리도 좀 먹고

 

 

 

 

 

일요일 저녁도 어김없이 수아랑 둘이 먹네. 수아 저녁은 어묵탕, 고구마채전, 동그랑땡, 오이무침 해서 줬다. 오빠가 아이스크림 사와서 그거 좀 나눠먹고 씻기고 재웠다. 일주일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가만히 있다가 "벌써 수요일이야?" 하고 혼잣말을 하게 된다. 쨌든... 이번주도 구구절절 할 말이 있어서 다행인 일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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