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mon)
기상.
아침은 된장국에 밥 말아 먹이구 등원시켰다.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징징...
근데 막상 가면 간식 냠냠하고 엄청 신나게 잘 논다고 선생님이 오전에 키즈노트까지 따로 남겨주신다. 쩝
5키로 30분 안에 들어오기 해볼까 해서 걍 무작정 5키로 달리기 시작.
근데 월요일이라 그런지 몸땡아리가 무거웠다. 하하
스타벅스 무료 별쿠폰이 오늘까지여서 꾸역꾸역 스벅 가서 아메리카노 하나 가지고 집에 왔다.
점심 먹고 청소하고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수아가 오전에 오열하면서 등원하는바람에 선생님도 오전 내내 지켜봤다고...
원에서 특별히 힘들어하거나 거부하거나 하는 상황은 없으니 걱정말라고 하셨다.
수아가 워낙 낯을 많이 가리고,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기질이라며...하하...
순식간에 하원. 밖에서 좀 놀다가 집에 들어왔다. 수아 책보는동안 오랜만에 메추리알 장조림 했다.
저녁은 수육하고 나온 육수 지방 걷어내고 거기다 국수 말고, 장조림하고 백김치 참기름에 무쳐줬더니 잘 먹었다.
밥 다 먹고 귤도 먹고 약과도 먹고 허허...
요즘 수아가 자기 전에 항상 "무서워요 안아주세요" 해싸서 힘들다.
찡찡대고 훌쩍거리다가 결국 울어버리는데 괴물이 있다는둥 흠 괴물책은 한 권 밖에 안 읽었는데 흠.
하도 그래서 검색해보니 아 초등학생도 무섭다고 잠 못자겠다고 하는구나... 더 심해지는구나...
10/8 (tue)
기상. 오전에 뭐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오빠 아침 일찍 체혈할 일이 있어서 반차 내고 집 근처 병원 갔고
갔다가 일찍 와서 수아 등원 도와줬다.
아빠랑 어린이집 간다고 어찌나 신나하던지 아파트가 떠내려갈정도로 소리도 지르고 무너질정도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어린이집 앞에서 또 울고 불고 하하하 오빠가 많이 당황해했음. 후후
쨌든 우리는 빠이 하고 오빠 이발하러 갔당.
오빠가 항상 다니는 미용실인데 맨날 그지같이 잘라오길래 미용실좀 바꾸라고 했지만...
그냥 다니던데 다닌다길래 나도 따라갔더니 웬걸 바르게 잘 잘라주셨네? 뭘까?
이발하고 마트갔다. 지난주 주말 마트에서 산 딤섬을 환불했다.
딤섬 시식하고 사겠다고 했더니 직원분이 우리 카트에 딤섬을 담아주셨다. 몇 분 뒤 직원분이 우리한테 와서 자기가 제품을 잘못 준 것 같다며 확인하러 왔다. 슥 보더니 이상 없다고 했지. 집에 와서 정리하고 먹으려고 봤는데 이미... 봉지가 뜯어져있었다. 거의 티가 안 나게 뜯겨있었음. 아 왠지 이거 시식용으로 꺼내놓은건데 우리한테 잘못 줬나보다. 그제서야 직원분이 우리 카트 다시 확인하러 온게 이해가 됐음. 허허 여튼 자초지종 설명할생각에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별 절차 없이 환불해주셨다.
그리고 KFC가서 아점 먹었다.
트위스터 왜 손가락만해졌지? 이상허네.
집 돌아오자마자 오빤 출근했고 나는 식재료 산거 밀프렙 해놨다.
된장찌개 밀프렙 해놓고 어묵탕도 밀프렙 싹 해놨다.
육수 끓여서 냉동된 재료들 걍 때려부으면 된장찌개 끝! 어묵탕도 끝!
사실 멀쩡한 애호박과 감자 버릴까봐 급하게 만든감이 있긴 함...
하원!
항상 가던 놀이터에 갔는데 수아보다 두어살 많아보이는 여자 아이랑 아빠가 같이 놀고 있었다.
아빠가 살짝 튀르키예 사람 느낌이 있었다. 여자 아이도 혼혈이었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크크...
그 아이가 수아 따라다니면서 같이 놀자고 몇살이냐고 말도 하냐고 물어봐주고 넘 고마웠다.
수아도 싫지 않았는지 놀다가 언니가 안 보이면 "언니 어딨지?" 하고 찾으러 다니고 그랬넹.
아이 아빠와 잠깐 대화하고 (한국말을 엄청 잘하심) 나에게 "들어가세요" 라고 해주셨다. 하하
그리고 근처 다른 놀이터 갔는데 어린이집 같은반 친구도 놀고있어서 잠깐 놀다가
집에 가자니깐 안 간다고 시위하는 중...
저녁은 조기굽고 어묵탕 끓이고 장조림이랑 수제 햄 구워서 줬다.
밥 먹고 응가한대서 화장실 데려갔는데 문 닫고 싼다고 해서 음? 하며 문 닫아줬는데 진짜 문 꼭 닫고 힘 좀 주더니 "엄마 다 했어요" 불러서 놀랐음. 허허 무섭지도 않나? 신기하다. 그 이후부터 드문드문 문 닫고 볼일 본다.
10/9 (wed)
한글날. 수아는 7시도 안 돼서 일어났다.
아침은 라구소스에 밥 비벼서 줬다. 밥 많이 먹고 내가 먹던 시리얼 거의 다 먹고 약과도 먹고...
오전에 놀다가 오전 간식 먹을 시간에 시리얼 또 먹고싶대서 한 대접 말아줬는데 싹싹 먹음...
나갔다.
수아가 나랑 오빠가 입은 옷이나 신발에 '나이키' 로고 보고 뭐냐고 묻더니,
"엄마 아빠 수아는 언제 나이키 사주는거예요" 하길래(넘 웃김) 수아꺼 뭐 살거 있나 아울렛 갔다.
껄껄 아울렛 가서 나이키 키즈 매장 갔는데 아울렛 맞나 엄청 비싸네.
그냥 구경만 하러 갔던거라 수아야 괜찮은게 없네 나중에 사줄게 하고 나왔다.
마트에서 맛있어보이는 귤 한 박스 사서 시부모님과 점심 먹으러 고깃집 갔다.
수아가 "갈비 먹고싶어요" 라고 해서 고민없이 바로 갈비 먹으러 감...하하
가는길에 잠들어서 식당에서도 조금 자다가 고기 먹을때 겨우 깨웠다.
첨엔 기분 안 좋아서 안 먹더니 한 번 맛보고 맛있었는지 밥이랑 고기랑 엄청 잘 먹었다.
시댁 가서 과일도 먹고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다.
참, 놀이터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 대여섯명이 굉장히 과격하게 놀고 있었다.
막 어우 위험할거같은데 할정도로 놀고 있었는데 이수아 굴하지 않고 꼽사리 껴서 미끄럼틀 타고 난리도 아니었음.
며칠 사이에 왜이리 대범해진거여... 기 안 죽고 노는거 보니 갑자기 대견하네...
집 와서 1시간 반 정도 기절하듯 자고 일어나 또 나왔다. 하하
아빠랑 모래 놀이 하기로 했다며... 그래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 했던건데... 그랬었지...
아름다운 모래 엔딩... 쫄딱 젖어서 감기걸릴까봐 집에 가서 옷 갈아입었다.
자전거는 꼭 타야한다고 해서 가지고 나왔다.
뭔가 분주해보이는 나와 수아...
토마토 트럭 앞에서 사진 한 장 꼭 찍구
지나가는 자전거들 꼭 한번 만져보는 게 요즘 루틴이다.
스트라이더 사주고싶긴 한데...
흐흐 놀이터 이곳저곳 다니며 신나게 놀았다.
둘은 놀게 놔두고(?) 나는 먼저 들어와서 저녁밥을 차렸다.
소고기뭇국, 오꼬노미야끼, 물만두 튀김 해서 배터지게 잘 먹구 잘 씻기고 잘 재우고 하루 마무리!
10/10 (thu)
6시 반에 일어난 수아. 이불에 쉬 실수하는 동시에 그냥 깨버린듯 했다.
아침은 장조림에 밥 슥슥 비벼서 주고 우유도 먹고 귤까지 먹고 등원.
요즘 질문을 엄청 많이 한다.
이날은 아침에 "엄마 지게차 타봤어요?" 라길래 "아? 아뇨?"라고 대답했다.
경찰차 타봤냐 구급차 타봤냐고 물어보고 타보고싶다고도 물어보고...허허...
등원길에 상호대차 신청해둔 책이 도착했다길래 도서관 가서 책 빌려왔다.
밀프렙 책이었는데 집에 한 권 있음 좋겠다싶었음. 흐흐 그리고 집 와서 식빵 좀 만들었다.
이스트 다 써서 집 앞 슈퍼에서 이스트 사왔당.
유튜브에서 에어프라이어 통밀식빵 검색해서 나오는 레시피 보고 따라했다.
오 나쁘지 않음. 반죽 해놓고 발효하는 시간 중간중간 베란다 창고 다 드러내고 청소했다.
점심은 집에 있는 반찬에 밥 간단히 먹고 계속 창고 정리하면서 버릴거 잔뜩 버렸다.
그래두 부지런히 움직여서 창고 두개 중 하나는 싹 버리고 정리해서 빈 자리도 만들었다. 뿌듯!
하원!
어린이집 입구에 공사하는데 포크레인 직관 중...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건 우리 둘 다 처음이라 한참을 구경했다.
돌아 돌아 놀이터 가서 신나게 놀고 저녁은 맛탕, 완두콩 멸치조림, 치킨너겟 차려줬다.
잘 먹고 귤 먹고 우유도 먹고 계속 "뭐 먹을까?" 하는데 너무 잘 먹어서 무서웠음...
오빠는 퇴근을 좀 늦게 했고, 수아 재우고나서 야식으로 치킨 먹었다. 흐흐
10/11 (fri)
기상!
아침으론 내가 만든 식빵이랑 바나나 줬는데 먹는둥 마는둥했다.
전날 많이 먹어서 배가 아직도 빵빵하게 불러있드라.
오늘도 어김없이 5키로 달렸다. 뛸만하고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집 와서 씻고 내가 만든 식빵에 양배추 채썬거 넣어서 샌드위치 만들어먹었다.
금방 수아 하원할 시간 돼서 픽업!
같은 놀이터를 매일 매일 가도 즐거운 아이들.
오늘은 어린이집 같은 반 친구들이랑 다 같이 놀았다. 놀다가 울다가 했지만 뭐 그래도 놀긴 함.
집 와서 저녁 메뉴는 다 기억은 안 나는데 꼬치에 떡 꽂아서 에프에 구워서 간장 양념 발라줬던 게 인기 폭발이었다.
떡꼬치처럼 해줬더니 맛있다고 싹싹 비웠다.
오빠가 사온 올해 첫 붕어빵 맛있게 먹구 수아 씻기고 일찍 재웠다.
확실히 다시 환절기가 시작된걸 알겠는게 내 피부가 간지럽고 건조해졌고!
수아도 공기가 건조한지 눈 깜빡임이 시작됐다. 에고 안과 가야지 뭐.
10/12 (sat)
7시도 안 돼서 일어난 수아.
아침은 빵이랑 사과 내어줬는데 잘 안 먹었다.
오전은 바로 안과엘 갔다.
4개월 전 진료봤던 선생님이 마침 휴가라 오늘 없어서 다른 소아 안과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다.
뭐 그냥 건조해서 그런거고 안약 넣으면 된다고 했다. 틱은 지금 진단 불가능하다고 했고.
4개월 전 처방받았던 안약보다 농도 조금 더 높은걸로 받았고 아침 저녁으로 넣어주라고 했다.
하 안약 넣기 전쟁같았는데, 먹는 약으로 바꿔준댔지만 거절하고 안약 받아왔다.
나와서 당근거래하러 미아까지 내려갔다. 수아에게 사주고싶었던 소전집이 저렴하게 나왔길래 가지러 갔다.
책 챙기고 점심 시간 됐길래 근처 현대백화점에 돈까스 먹으러 갔다. @정돈
수아가 아침을 잘 안먹었던 이슈도 있었겠지만...
여기서 진짜 내 치킨까스 다 먹고 오빠것 안심도 두 조각이나 먹어버리고 밥 한공기를 다 먹음.
나 솔직히 배고팠음.,,
그만큼을 먹고선 "이제 또 뭐 먹을까?" 하길래 아이스크림 먹자 하고 백미당 찾으러 다녔는데 안 보여서 걍 식품관에서 하겐다즈 사줬다.
딸기맛 먹는다길래 5,900원 거금 내서 딸기맛 사줬는데 세상에나 사준 보람이 넘치도록 한 컵을 거의 다 먹었다.
근데 옆 테이블에서 백미당 먹던데 도대체 매장이 어디에 있던건지 모르겠네. 왜 찾으면 안 보이는것일까?
수아는 아이스크림 먹고 우린 스타벅스에서 빵이랑 커피 마셨다. 허허
차타고 집 근처 한살림 가서 똑 떨어진 조미료들 사갖고 집에 왔다.
청소하고 쉬다보니 금방 저녁 준비 시간이더라 쩝
수아가 연어 먹고싶다고 노래를 하길래 큰 맘 먹고 연어 사서 반은 구워서 수아것, 반은 생으로 우리가 먹었다.
근데 이수아 진짜 연어 입에도 안 댔음. 한 입 먹고 다시는 안 먹었다. 와오... 진짜...
오꼬노미야끼에 넣으려고 샀는데 깜빡하고 안 넣은 숙주로 대충 숙주나물 만든것만 잘 먹고...
수아가 낮잠을 건너 뛰어서 오늘은 씻기자마자 8시도 안 돼서 재웠다.
10/13 (sun)
일요일. 오늘도 외출! 오늘은 동물도 보고 놀이기구도 타러 @어린이대공원
뭐 일찍 가서 뭐하노 점심먼저 먹고 주차하고 들어가자 하며 한 10시 반쯤 출발했다.
근데 와... 정문을 지나는데 주차하려는 차들이 끝이 안 보이더라...
후문인가 다른 주차장도 마찬가지였음... 꼬리에 꼬리를 물고...아니 오늘 무슨 행사 있나?
아님 체육대회라도 하는긴가? 아니 진짜 줄이 말도 안 되게 길었다.
우선 밥부터 먹기로 했기에 이른 점심 먹으러 @함흥본가면옥
두 번째 방문인데 첫 번째도 수아가 잘 먹고 우리도 잘 먹었어서 고민없이 여기로 왔다.
회냉면이랑 떡갈비 시켰는데 수아가 떡갈비 탈탈 털어버림...
심지어 아빠 먹지 말라면서 자르지도 않은 떡갈비를 입에 욱여넣었다...
밥도 고기도 다 흡입해버림... 나 또 배고프다고요...
잘 먹고 이제 어린이대공원 주차하러 가봤는데 여전히 주차 줄은 빠질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래서 근처 공영주차장을 찾아 헤매다가 '구의2동 복합청사 지하주차장 지하1~3층 민방위대피소'에다가 주차했다.
좁은 골목길로 쭉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오, 지하 3층까지 있는 꽤 넓은 주차장이었다.
어린이대공원 구의문주차장까지는 걸어서 700미터정도 10분 정도 걸으면 되는거리라 딱 좋았다.
결론적으론 4시간 좀 안 되는 시간 주차해서 6천 8백원인가 냈다. 나쁘지 않았음.
아니 걸어가는 내내 유아차 끌고 가는 부모님들이 점점 많아지더니 입구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후문쪽으로 오니 이렇게 넓은 잔디밭도 있고 몰랐네!
입구부터 왜 타요 버스 풍선을 파는 것인가... 7천원 털렸다...
아 수아가 원래 절대로 유아차를 안 타는 성격인데
이제 약간 뭐랄까 33개월 아이와 대화가 되고 딜이 되다보니 유아차 태우기가 쉬워졌다.
오랜만에 유아차 끄니깐 옛날 생각두 나고, 어깨와 허리와 다리가 편하더라. 흑흑
가장 가까운 바다동물관부터 갔다.
작년 여름에 왔었나? 그땐 그냥 어버버 했는데 오랜만에 오니깐 수달이 어떻게 헤엄치는지도 말해주고 저기 봐요 저기 하면서 같이 보자고 말도 할 줄 알고 정말 많이 컸다 많이 컸어.
바다사자가 가까이 와서 헤엄쳐도 안 무섭다며 유리에 바짝 붙어 구경하는 뒷모습도 제법 어린이같다고 느꼈다.
책에서 봤다고 말하는것도 귀여웠구 흐흐
오며가며 코끼리도 봤다. 저번에 왔을때 코끼리 사과 먹고 바나나 먹는거 봤는데
오늘은 코끼리가 코로 모래를 퍼서 몸에 뿌리는것도 보고 타이어 굴리는것도 보고 거대한 똥도 봤다.
수아가 넘넘 신기해했고 다녀와서 한동안은 코끼리 이야기만 했었다.
수아가 좋아하는 미어캣도 실컷 봤다.
미어캣 자세 따라하면서 웃기도 하고 아기 미어캣들과 인사도 나눴다.
펭귄도 보고 캥거루도 보고 사막여우도 보고 또 뭐 봤더라...
평소보다 사진을 더 안 찍었네. 재밌게 봤단 뜻이겠지?
이제 놀이공원엘 들어갔다.
저번엔 같이 회전목마 한 번 탔는데 이번엔 성인 3회권 사서 수아랑 같이 타기로 했다.
수아가 아직 36개월 미만이라 무료임에 감사...
제일 먼저 회전목마 탔다. 급하게 마지막으로 타느라 마차같은거에 대충 앉긴 했다.
수아가 그냥 밖에 보면서 아빠 어딨지? 만 반복하길래 재미 없나 싶었는데,
운행 끝나고 내려오자마자 "또 타고 싶어요오으와으아오아어ㅣ러밍ㄹ" 하면서 오열 오열을 했다.
와... 깜짝 놀랐음... 재밌었구나... 놀이기구 체질이구나 너...
그래서 두 번째는 아빠랑 타라고 천천히 돌아가는거 뭐지 여튼 저걸 탔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오열하는 수아밖에 안 보였음.
오빠 표정도 당황해가지고... 내려서 계속 오열 오열 오열 알 수가 없네 정말
기분 좋아지라고 츄러스 하나 사서 쥐어주고 (엄청 잘 먹음) 오빠 혼자 놀이기구 타러 갔다.
나랑 수아는 오빠 놀이기구 타는거 보면서 츄러스 먹고 영상도 찍고 놀았네.
오락가락한 그녀의 기분 도무지 이유를 알 수가 없네...
마지막은 놀이터에서 모래놀이좀 하고...
놀이터가 무슨 주말 장터마냥 사람이 미친듯이 붐벼서 발도 못 디뎌보고 모래놀이만 하다 나왔다.
집에 오니깐 5시 좀 안 됐나? 난 바로 저녁 준비했고 볶음 우동이랑 오꼬노미야끼 해먹었다.
길고 긴 주말을 마치고 싹 씻고 일찍 쉬었다.
수아가 쑥쑥 자란다. 얼버무리면 모르겠지 싶어 대충 말했던것도 기억해서 해달라고 요구하고,
지나가면서 했던 "우린 가족이니깐 같이 해야해" 라고 했던 말도 "가족이니깐 다 같이 먹어요" 라고 바꿔서 말할줄도 알고,
남들이 말하던 "뭐야" 지옥이 시작된 것 같지만 나에겐 지옥이 아니라 천국같고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여튼 요즘 넘 이쁘고 소중하고 가끔 힘들지만 그마저도 웃기고 수아가 아니었음 느껴보지 못했을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할뿐이다. 더도 덜도 바라는 것 없이 딱 지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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